조기 대선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어느 후보가 되든 핵심 공약 중 하나로 'AI 강국' 도약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한번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 투표 전에 꼭 알아야 할 대선과 AI 관련주 이야기 |
AI 관련 주식들, 대선 발표에 벌써부터 반응하네요
대선 후보들의 AI 관련 공약들이 발표되면서 국내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는 주로 미국이나 중국의 대형 기술주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국내 상장사들로 시선이 옮겨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월 14일에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했을 때 벌어진 일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당시 포바이포,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같은 AI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크게 상승했거든요. 선거 시기에 테마주가 부각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가 예전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AI 관련 주식들이 왜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걸까요?
주요 후보들의 AI 정책, 누가 더 파격적일까요?
2당의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AI 공약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누가 당선되든 AI 산업 자체는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AI 정책은 이렇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첫 번째 경선 일정으로 AI 기업을 방문했을 정도로 AI에 대해 상당한 중요성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핵심 공약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AI 분야 예산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늘리고, 민간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
-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
- 고성능 GPU를 5만 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
- 국가 차원의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특히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을 보다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생각은 인상 깊습니다. AI가 특정 소수만 누리는 기술이 아닌,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김문수 후보의 AI 정책은 이렇습니다.
김문수 후보 역시 공약 순서 2번에 AI 산업을 배치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AI 분야 청년 인재 20만 명 양성 계획
-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펀드 100조 원 조성
- 글로벌 최첨단 AI 융합센터 구축
- 한국형 소형원전(SMR) 상용화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서 눈에 띄는 차별점은 인재 양성과 전력 확보라는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AI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두 가지 요소, 즉 우수한 인력과 안정적인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국내 AI 생태계, 이미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대선 공약으로 큰 주목을 받기 이전부터 사실 국내 AI 산업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2025년 4월 현재 기준으로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현황을 보면 무려 151개의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CB인사이트가 선정한 'AI 100' 목록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LM(거대언어모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솔라(SOLAR)'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국내 AI 기업들이 점차 B2C(일반 소비자 대상)에서 B2B(기업 대상) 솔루션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AI 관련 주식 분야 세 가지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분야의 기업들을 좀 더 눈여겨봐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세 가지 분야를 보고 있습니다.
1. AI 반도체/인프라 기업
AI 산업의 근간이 되는 하드웨어 영역입니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나 리벨리온 같은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의 대표 제품인 '워보이(Warboy)'는 오픈AI의 GPT 모델과 호환되는 AI 추론 전용 칩으로, 고성능이면서도 전력 소비가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AI 칩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비록 퓨리오사AI는 아직 비상장 상태이지만, 이와 관련된 생태계에 속한 다른 기업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2. AI 소프트웨어/응용 기업
솔트룩스, 이스트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같은 기업들은 이미 대선 공약 발표 시기에 주가 변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회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AI 기술을 여러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AI 관련 주식이 이번 대선 테마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3. AI 의료 기업
AI 기술이 특히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 중 하나로 저는 의료 산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약 45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의료 AI 시장은 2023년에는 156억 달러로 급성장했고, 2025년까지는 매년 평균 50.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진단 솔루션이 조기 암 진단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초거대 AI를 활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와 정면 대결보다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솔직히 말해서 국내 AI 기업들이 미국이나 중국의 거대한 기술 기업들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려 특정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글중에 중국 경찰장비박람회라는 주제의 글이 있는데 중국의 ai기술은 정말 놀랍습니다. 옛날의 중국이 아니라는겁니다.
중국 AI 감시기술... 텔레그램도 VPN도 이제 안전지대 아니래요
예를 들어 의료 AI 분야나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 개발 등이 그런 틈새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닛이 의료 영상 분석에 집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듯이, 업스테이지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LLM 개발에 집중하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AI 개발보다는 외부의 우수한 AI 솔루션을 도입하여 활용하는 '협력' 전략을 채택하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부 AI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여 제조 과정이나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투표를 하기 전에, 그리고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가지 염두에 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적인 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은 때로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가진 기술력이 얼마나 탄탄한지, 그리고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나아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어떤 독자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신중하게 따져보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 AI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투자하느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자 시점을 정하는 것도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즉 실질적인 기술력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계속해서 찾아볼 생각입니다. 특히 AI 의료 분야나 특정 언어에 강점을 가진 LLM 서비스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유망해 보입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며, 단순히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암호화폐를 비롯한 투자에는 높은 위험이 따르므로, 모든 투자는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신중하게 진행하셔야 합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