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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결국 손을 잡은 건가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결국 손을 잡은 건가요?그동안은 주로 한미반도체에서 받아왔었죠. 그런데 올해 초에 한화세미텍이라는 새로운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움직임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최근 꽤나 시끌벅적했던 사건이 하나 있었죠. 바로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사이의 TC본더 공급 문제를 두고 벌어진 일인데요. 한때는 한미반도체가 마치 '슈퍼 을'처럼 강하게 나서는가 싶더니, 결국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복잡한 관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때 팽팽했던 두 회사의 갈등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결국은 화해 무드로 돌아섰는지, 그리고 이 와중에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좀 편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결국 손을 잡은 건가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TC본더 결국 손을 잡은 건가요?


시작은 SK하이닉스의 고민이었죠

요즘 인공지능 덕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정말 없어서 못 팔 정도잖아요? SK하이닉스도 이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공급망을 좀 더 튼튼하게 만드는 거였나 봐요. 아시다시피 HBM 만들 때 꼭 필요한 장비가 TC본더인데, 그동안은 주로 한미반도체에서 받아왔었죠. 그런데 올해 초에 한화세미텍이라는 새로운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움직임일 수 있습니다. 사업이 잘될수록 혹시 모를 '한 우물만 파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었을 거예요. 핵심 부품이나 장비를 한 곳에만 의존하는 건 아무래도 불안하니까요. 잘나갈 때 미리미리 대비하려는 거죠.

어라? 한미반도체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소식이 한미반도체에는 꽤나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무려 8년 동안이나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던 장비 값을 갑자기 28%나 올려 받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SK하이닉스 공장에 파견 나가 있던 유지보수 엔지니어들까지 전부 철수시키는 초강수를 뒀어요. 이건 뭐랄까요, "우리 기술 없이는 안 될 텐데?" 라며 자신들이 가진 패를 확실히 보여준 행동이었죠.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관계와는 좀 다른 모습이라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겁니다.

TC본더, 그게 대체 뭐길래?

TC본더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쉽게 말해, SK하이닉스가 HBM을 만들 때 여러 개의 D램 칩을 착착 쌓아서 붙이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장비입니다. 이 장비가 없으면 고성능 AI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죠.

그리고 한미반도체는 이 TC본더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90% 이상)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졌겠어요. 자신들의 핵심 기술과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강하게 맞선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단순히 '을의 반란'이라기보다는, 독점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는 모습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팹리스 뜻, 반도체 설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SK하이닉스의 해법은 양손에 떡?

SK하이닉스는 이 상황을 꽤 현명하게 풀어냈습니다. 지난 5월 16일, 놀랍게도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양쪽에 거의 비슷한 규모로 TC본더 발주를 동시에 넣었습니다. 한미반도체428억 원, 한화세미텍에는 385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하네요.

이건 정말이지 SK하이닉스의 '묘수'였다고 봅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원래 목표도 달성하면서 동시에 한미반도체와의 관계도 극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으니까요. 한쪽에만 올인하는 대신 양쪽 모두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 라인도 확보하려는 실용적인 판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복잡한 감정 싸움보다는 '일단 생산이 중요하니까'라는 비즈니스의 현실을 보여준 거죠.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 변화는 두 회사의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특히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SK하이닉스와의 공급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날보다 10.38%나 급등하며 90,400원을 찍었습니다.

이걸 보면 투자자들이 이런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니, 그 핵심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겠죠. 반도체 업계 전반도 분위기가 좋은데요, KRX 반도체 지수도 5월 들어 7%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특허 전쟁도 있었네요

이번 일에는 또 다른 복잡한 배경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특허 분쟁입니다. 한미반도체는 이미 작년 12월에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 유출 및 특허 침해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였어요. 이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SK하이닉스한화세미텍을 새로운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한미반도체의 반발을 더욱 키운 요인이 되었을 겁니다.

게다가 흥미로운 건, 한화세미텍SK하이닉스에 제시한 TC본더 가격이 한미반도체보다 20% 이상 높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당 35억 원 정도라고 하니, 한미반도체가 8년간 유지해 온 가격보다 상당히 비싼 금액이죠. 더 비싼 가격을 주고서라도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네요

SK하이닉스는 올해 TC본더를 총 80대 정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약 40대 계약을 마쳤으니, 앞으로 남은 물량을 두고 두 회사가 또 경쟁을 벌일 겁니다. 업계에서는 남은 물량도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이 거의 절반씩 나눠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네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 회사는 HBM 성능 향상을 위한 차세대 장비 개발 경쟁에도 불을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HBM 12단 수율을 높이기 위한 '플럭스리스 본더'나 HBM 16단 상용화를 위한 '하이브리드 본더' 같은 기술들이죠. 이런 기술 경쟁은 결국 반도체 산업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자, 그럼 이런 상황을 투자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몇 가지 의미 있는 점들이 있습니다.

  • 첫째, AI 반도체 붐으로 HBM 시장이 계속 커지는 만큼, TC본더 같은 핵심 장비 회사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둘째,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산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기술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 셋째, 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의 경쟁은 당장은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기술을 앞당기는 좋은 자극이 될 거라는 점입니다.

결국 반도체라는 분야는 정말이지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 복잡한 생태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혼자서는 모든 걸 할 수 없고, 서로의 기술과 역량을 필요로 하죠. 이번 일을 통해 '협력과 경쟁'이라는 반도체 산업의 속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이 세 회사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계속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참, 이건 투자 조언이 아니고요, 그냥 정보를 알려드리고 제 생각을 이야기한 글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투자 결정은 항상 무님 본인의 신중한 판단으로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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