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철근업체인 동국제강이 드디어 백기를 들었습니다. 회사 매출의 40%를 책임지는 인천공장을 한 달간 완전히 멈춘다고 발표했거든요.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공장이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니,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감이 오시나요?
사실 예전에도 건설주와 재건축 관련해서 여러 번 다뤘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 올 줄은 몰랐어요.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이나 건설주 전망 글에서 언급했던 그 우려들이 현실이 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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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인천공장 셧다운, 철근업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
철근값이 물보다 싸다고? 정말 미친 상황
지금 철근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아시나요? kg당 695원입니다. 편의점 삼다수 500ml가 674원이니까, 진짜로 철근이 물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에요. 이게 말이 됩니까?
📉 철근 가격 추락
2022년: 톤당 100만원 초과
현재: 톤당 67~70만원대
2022년에는 톤당 100만원을 넘었던 철근이, 지금은 67~70만원대로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가격이 한계원가 이하라는 거예요. 즉,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라는 뜻입니다.
동국제강도 이미 작년 6월부터 야간 제한 조업으로 가동률을 60%까지 줄였고, 올해 초에는 50%까지 낮췄어요. 그래도 안 되니까 아예 셧다운을 결정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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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덤핑 공세, 이건 진짜 답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산 철근의 저가 공세입니다.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과잉 생산된 철강을 헐값에 한국으로 밀어내고 있거든요. 중국산 철근이 국산보다 톤당 10~20만원씩 더 싸니까, 건설사들이 굳이 비싼 국산을 쓸 이유가 없죠.
작년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 873만톤 (전년 대비 29.3% 급증 📈)
철근 수입량 중 중국산 + 일본산 비중: 93%
작년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873만톤으로 전년 대비 29.3%나 급증했어요. 특히 철근의 경우 중국산과 일본산을 합쳐서 전체 수입량의 93%를 차지한답니다.
일본도 엔저 영향으로 저가 수출 공세를 펼치고 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조달도 쉽습니다. 국산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샌드위치 신세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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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이제 정말 바닥인가
건설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숫자로 보면 더 확실해요. 올해 1~9월 국내 철근 수요가 602만7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나 줄어들었거든요. 이거 2010년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최저 수준이에요.
더 충격적인 건, 업계에서는 이 상황이 1997년 IMF 때보다도 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때도 연간 철근 수요가 800만톤은 웃돌았는데, 올해는 그것도 못 미칠 전망이라니까요.
예전에 건설주 상황과 전망 글에서 언급했던 대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 주가가 2년째 우하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신규 인허가 물량은 절벽 수준이고, 진행 중인 현장도 조합과의 갈등으로 멈춰선 상태니까요.
동국제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 전체가 위기
현대제철도 지난 4월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 달간 감산에 들어갔어요. 철근 전문 제강사 3곳(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을 보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86억원 흑자에서 162억원 적자로 전환됐거든요.
주요 철강사 1분기 영업이익 감소 현황 (전년 대비):
- 포스코홀딩스: -17%
- 현대제철: -83.3%
- 세아제강: -67.7%
- 동국제강: -33.1%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현대제철(-83.3%), 세아제강(-67.7%), 동국제강(-33.1%) 모두 대폭 감소했습니다.
동국제강이 준대기업급 규모임을 고려하면, 이번 인천공장 가동 중단은 정말 마지막 수단
이었을 거예요. 회사 측도 "과잉재고 및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으니까요.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망과 대응
동국제강은 8월 상황을 지켜본 후, 공급과잉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단 기간 연장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즉, 한 달로 끝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희망적인 건,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 같은 정책들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기 신도시에만 올림픽파크포레온 같은 대규모 단지가 84개 들어설 가능성이 있거든요. 물론 실제 착공되는 물량은 5~10%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어요.
결국 지금 상황은 과도기적 조정 과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덤핑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고, 국내 건설경기도 언젠가는 회복될 테니까요.
하지만 당분간은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 같아요. 동국제강 같은 대형업체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중소 철강업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업황 회복 신호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현명할 거예요.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개인적인 생각과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습니다. 암호화폐와 주식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므로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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