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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1인당 소득 3,222만원, 왜 9년째 1위일까 |
서울에서 일하는 지인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월급은 비슷한데, 주변은 더 빨리 부자가 되는 느낌”이라고요. 기분 탓만은 아닌 듯합니다.
📊 2024년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
서울이 평균보다 약 15.8% 높고, 최저권 지역과의 격차는 더욱 뚜렷합니다.
‘개인소득’이 아니라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다
최근 통계에서는 용어가 정리됐습니다. 예전 표현으로 익숙한 ‘개인소득’이 지금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총처분가능소득을 뜻하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으로 표기됩니다.
쉽게 말해, 세금·사회부담 등을 반영하고 난 뒤 가계가 소비나 저축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에 가까운 지표라는 얘기죠.
2024년 핵심 숫자만 먼저 잡아보면
- 🔵 서울: 3,222만 원 (1위)
- 🔵 울산: 3,112만 원
- ⚪ 대전: 2,875만 원
- ⚪ 세종: 2,838만 원
- ⚪ 경기: 2,791만 원
- 🔴 제주: 2,461만 원 (최저권)
서울이 계속 1위로 남는 진짜 이유는 ‘월급’만이 아니다
서울이 잘 버는 도시라는 이미지는 늘 있었죠. 그런데 이번 흐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피용자보수(임금 성격)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서울은 재산소득이 더 늘어나는 모습이 잡힌다는 점입니다. 이자·배당 같은 소득이 커질수록, “일해서 버는 돈”보다 “자산이 만들어내는 돈”의 영향이 커집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임금은 지역 간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재산소득은 자산 보유 구조에 따라 격차가 ‘확’ 벌어지기 쉽습니다. 서울이 9년째 1위라는 사실은, 서울의 산업·고용 경쟁력만이 아니라 자산과 금융소득의 집중까지 같이 읽어야 설명이 매끄럽습니다.
소득은 ‘움직인다’ 서울로 들어오는 돈, 지방에서 빠져나가는 돈
한 가지 더. 지역의 소득은 그 지역 안에서만 만들어지고 끝나는 게 아니더군요. 지역 간 소득의 순유입·순유출을 보면 흐름이 명확합니다.
📈 순유입 (돈이 들어오는 곳)
서울: 약 72~73조 원
경기: 44조 원
대구: 11조 원
📉 순유출 (돈이 나가는 곳)
충남: -33조 원
경북: -21조 원
울산: -20조 원
이 구조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생산이 일어난 곳과 소득이 남는 곳이 꼭 같지 않다. 본사 기능, 자본 소유, 배당 흐름, 금융소득의 귀착지 같은 요소가 겹치면 돈의 ‘종착역’이 바뀝니다.
“경남이 충남을 앞질렀다”는 신호도 같이 봐야 한다
소득 이야기만 보면 서울 중심으로 흐르지만, 생산 쪽에서는 변화도 있습니다. 2024년 명목 GRDP는 전국 2,561조 원, 수도권 비중은 52.8%로 여전히 절반을 넘겼습니다.
그 와중에 경남 GRDP가 151조 2,000억 원, 충남이 150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잡히며 경남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충남을 앞서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조선·방산 쪽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거론됩니다. “지역 판도가 조금씩 흔들릴 수 있겠구나” 하는 대목이죠.
이 숫자가 내 삶에 주는 힌트 3가지
결국 서울이 9년째 1위라는 사실은 “서울이 잘 번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일자리의 집중과 자산소득의 집중, 그리고 지역 간 소득 이동이 한 화면에 겹친 결과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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