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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GB DDR5 가격이 40만원까지 올랐다고? 메모리 대란 이제 시작인 거 아닐까 |
요즘 컴퓨터나 스마트폰 살 생각하던 분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진짜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불과 몇 달 사이에 2배에서 6배까지 치솟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32GB DDR5 메모리는 지난 9월만 해도 17만원대에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52만원대까지 올라갔어요. 그냥 올랐다는 게 아니라 211% 상승이라니까 얼마나 심한지 감이 오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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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GB DDR5 메모리 모듈 가격 상승률 비교 (2025년 9월~12월) |
더 놀라운 건 이게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뭘까요?
AI 돈맛을 알게 된 메모리 회사들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AI에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칩 제조사들이 이제 더 이상 일반 소비자를 바라보지 않는 게 됐거든요. 대신 AI 데이터센터를 달려들었어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초거대 기업들이 AI 서버에 쏟아붓는 메모리 수요가 정말 미쳤다고 봅니다.
올해 4분기만 해도
- 일반 D램: 18~23% 상승
- AI 서버용 D램: 45~50% 상승
- HBM(고대역폭메모리): 50% 이상 상승
같은 메모리인데도 누가 샀느냐에 따라 가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지요. AI 서버를 사는 기업들은 돈이 많으니까 가격을 더 안 깎고, 반대로 우리 같은 일반인이 사는 메모리 공급은 확 줄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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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분기 D램 제품별 가격 상승률 |
마이크론의 충격 선언 마이크론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가 30년 가까이 하던 소비자용 메모리 '크루셜' 브랜드를 2026년 2월에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앞으로 메모리 시장에서 일반인의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뜻 아니겠어요?
마이크론 CEO는 "생산 역량을 확장해도 핵심 고객사(즉, AI 회사들)가 요구한 물량의 절반이나 2/3 가량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대요. 정말 심각하더라고요.
PC값, 게임기값, 핸드폰값... 다 올라간다
이제 이 여파가 우리 지갑에 들어왔습니다.
💻 PC와 노트북
델(Dell)은 17일부터 기업용 PC 가격을 10~30% 인상했어요. 메모리를 많이 탑재할수록 가격이 더 올랐죠. 레노버도 얌전하지 않았어요. 내년 1월부터 가격을 올린다고 벌써 공지했으니까요.
특히 요즘 뜨는 AI PC 같은 경우, 기본으로 16GB 이상의 메모리가 들어가거든요. 메모리가 바로 원가의 핵심이라고 봅시다. 게다가 메모리뿐만 아니라 저장장치(SSD)도 부족해져서 용량을 줄이는 중입니다. 512GB짜리를 256GB로 줄이고, 1TB를 512GB로 줄이는 식이에요.
트렌드포스 전망: 2026년 노트북 출하량 2.4% 감소로 하향 조정
📱 스마트폰
메모리는 스마트폰 원가의 10~15%를 차지합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지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6.9% 올라갈 것 같다더라고요.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샤오미는 태블릿 가격을 올린다고 유통업체들에 공지했어요. 플래그십 모델은 100위안, 중저가 모델은 200위안씩 올랐다니까요.
🎮 게임기
닌텐도가 제일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 2'에 들어가는 12GB 메모리 가격이 41% 올랐거든요. 내장 저장장치도 8% 올라 버렸어요.
그 결과가 뭐였냐면, 12월에 닌텐도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내려갔고, 시가총액이 2조 2천억엔(약 1조 4백억 원) 날아갔어요. 시장이 스위치 2의 가격 인상을 우려한 거라고 봅니다.
이건 '드라이 이어'의 시작일 수도 있다
업계에서 떠돌던 말이 있습니다. '드라이 이어(dry year)'.
쉽게 말해서 부품은 부족한데 가격은 올라가고, 완제품은 덜 팔리는 해라는 뜻이에요. 지금 우리가 정확하게 이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메모리 공급은 부족하고, 가격은 계속 오르고, 그 결과로 노트북은 2.4% 덜 팔릴 것 같고... 이게 바로 드라이 이어거든요.
"완제품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사양을 낮추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소비자 입장에선 답답하지요. 비싼 가격에 낮은 사양의 제품을 사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더 심각한 건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공급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마이크론 CEO는 심지어 "2026년 이후에도 D램 부족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건 개인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메모리 가격은 전 지구적 AI 투자 트렌드에 의해 결정되는 거니까요.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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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른 구매 결정
당장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살 계획이라면 가격 인상 전에 빨리 사는 것도 전략일 수 있습니다. 입수할 수 있는 범위에서요. -
2. 적절한 스펙 타협
메모리를 많이 탑재한 모델은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으니, 필요한 사양을 딱 맞게 골라야 해요. 불필요한 오버스펙은 피하는 게 낫습니다. -
3. 장기적인 대기
만약 PC나 게이밍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있다면 공급난이 좀 풀린 2026년 하반기 이후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죠.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은 단순한 '부품값 상승'이 아니라, AI 시대로의 산업 재편이 얼마나 빠르고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사용하던 PC와 스마트폰, 게임기 같은 제품들이 더 이상 메모리 제조사의 주요 고객이 아니게 되었다는 뜻이거든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AI 회사들이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가 겪는 가격 인상과 사양 축소는 이런 거대한 변화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도 어떻게든 이 변화에 적응해야 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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