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이란 어떤 기업일까요. 저는 변화하는 시장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과감히 재정의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28일 인천 송도에 2,487억 원에 부지를 매입하고 7조 원을 투자해 '제3바이오캠퍼스'를 짓겠다고 선언한 것, 이건 일반 공장 증설이 아니거든요. 말하자면 항체 중심의 사업 구조를 완전히 해체하고 미래형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뉴스를 접한 순간 제 머리를 스쳐간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이 회사 진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그리고 항체만으로는 얼마나 부족한지를 정확히 읽고 있다는 증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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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가 송도에 7조를 쏟아붓는 이유, 결국 'CGT와 펩타이드'에 있었다 |
세계 최강 항체 공장이 왜 갑자기 '다변화'에 나섰나
지난 2024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4조 5,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 성과의 95% 이상이 항체의약품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삼성이 항체 분야에서 1위 생산능력을 자랑하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지금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뭔가 이상하게 요동치고 있다는 거죠.
글로벌 CDMO 시장 전망
10년간 연평균 13.3% 성장. 중요한 건 이 성장이 단순한 항체 수량 증가가 아니라 ADC, mRNA, CGT, 펩타이드 같은 차세대 모달리티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삼성이 7조를 부어야 했던 진짜 이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 모달리티 확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톱 바이오 기업 목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입니다."
항체만으로는 안 된다. 이게 삼성의 판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객사들의 요구가 변했으니까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 기업이 여러 종류의 의약품을 한 자리에서 생산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제3캠퍼스에 들어설 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생산 시설은 이런 시장의 신호를 정확히 받아친 결과입니다. 완성되면 삼성은 항체 전문 기업에서 '종합 모달리티 CDMO'가 되는 거죠.
CGT와 펩타이드,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
제 솔직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네, 정말 중요합니다.
바이오 업계의 '금맥'. 불치병 치료 가능성 높음. 제조가 극도로 까다로워 대량 생산 가능한 CDMO가 전무함. 삼성이 노린 핵심 공백.
화학 합성보다 복잡하지만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 중. 현재 CDO 시장 공급 부족 상태.
2030년까지 1만 명 고용, 12조 원 경제효과...그게 현실적인가
삼성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직·간접 고용 1만 명 이상, 약 12조 원 규모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수치가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기존 캠퍼스만 해도 1,800명 이상 고용 중이고,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함께 송도가 거대한 '바이오 에코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다음은
- 기술 확보: CGT/펩타이드 대량 생산 기술 난제 해결 필수
- 고객 확보: 경쟁사 대비 품질, 비용, 속도 우위 입증
- 규제 대응: 국가별 상이한 CGT 규제 기준 적응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이 도전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꽤 높다고 봅니다. 과거 mRNA, ADC 진출 때 보여준 시장 판단력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위기 속에서도 투자 사이클을 포기하지 않는 기업이 결국 산다."
7조 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시장의 미래를 읽고 거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경영 철학의 표현입니다. 삼성바이오의 사례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면, 적절한 때가 지나가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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