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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숙박 앱으로 호텔 예약할 때 이것만 알아두세요, 부킹닷컴 판결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
2025년 12월 16일. 부킹닷컴이 독일 법원에서 지난 판결은 여행객 입장에서도, 호텔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였어요. 베를린지방법원은 부킹닷컴이 1천99곳의 독일 숙박업소에 손해배상을 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거든요. 이게 대체 무엇 때문인지,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는 왜 신경 써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부킹닷컴이 한 일, 과연 뭐가 문제였나?
생각해보니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당신이 호텔 사장이라고 상상해 봅시다. 자신의 호텔을 부킹닷컴에 올렸는데,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는 더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면?
부킹닷컴은 2004년부터 계약 호텔들에게 강제했던 '최저가 보장 조항'이 있었어요. 쉽게 말해서 "우리 플랫폼에서 제일 싸야 해.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팔 수 없어"라는 거였어요.
처음엔 정말 엄격했어요. 호텔이 자신의 웹사이트에서조차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없었거든요. 2015년부터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직접 예약은 조금 싸도 되지만, 다른 플랫폼보다는 비싸야 한다"는 제약이 남아 있었어요.
호텔들이 왜 이렇게 화났을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호텔이 부킹닷컴에 내는 수수료, 보통 10~15% 수준이거든요. 호텔 입장에선 직접 예약을 받으면 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잖아요. 자연스럽게 "우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시면 더 싸게 해드릴 수 있어요"라고 말해야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이 조항이 그걸 막았어요. 결국 호텔들은 자신들이 절약할 수 있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게 된 거라니, 이게 공정한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더 복잡한 건 객실 재고 관리 전략도 제약된다는 점이에요. 남은 객실을 마지막 순간에 할인해서 판매하고 싶어도, 부킹닷컴에서도 그 가격에 맞춰야 하는데 거기서는 여전히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결국 호텔들의 손가락이 묶인 셈이 되는 거예요.
유럽 법원들이 연달아 '위법' 판정한 이유
2013년부터 독일 당국이 문제를 지적했어요. 2021년 독일 연방대법원도 "이건 경쟁을 제한하는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고요. 작년 9월엔 유럽사법재판소(ECJ)도 같은 결론을 내렸어요.
핵심은 '경쟁 제한'이거든요. 부킹닷컴의 유럽 점유율이 70%를 넘는데,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 이런 조건을 붙이면 호텔들은 사실상 선택지가 없게 되는 거죠. "안 하면 우리 플랫폼에서 빼준다"는 무언의 압력이 작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2024년부터 부킹닷컴도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때문에 이 조항을 폐지하게 됐어요. 늦었지만, 결국 법의 힘 앞에 굴복한 셈이네요.
이제 뭐가 달라질까? 개별 호텔부터 유럽 1만 5천 곳까지
이번 판결은 배상 의무만 인정하고 구체적인 손해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개별 호텔들이 "우리가 얼마만큼 손해 봤는지"를 따로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죠. 복잡할 것 같지만, 이건 실은 호텔들에게 좋은 소식이에요.
더 주목할 점은 유럽 전역의 호텔 1만5천 곳이 네덜란드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는 건데요. 이번 독일 판결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독일호텔협회(IHA)도 "이 판결로 우리 집단소송에 힘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거든요.
부킹닷컴 입장에선 앞으로 최대 30% 이상의 과거 수수료 반환 + 이자를 청구받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어요. 물론 이건 아직 예측치지만, 상당한 규모의 배상이 될 거란 건 확실해 보여요.
여행객 입장에선 이게 뭘 의미하나?
자, 이제 우리 입장으로 돌아와 봅시다. 숙박 요금이 투명해진다는 거죠.
지금까지 부킹닷컴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까, 호텔들이 어쩔 수 없이 그곳의 규칙을 따랐어요. 그런데 이 구조가 깨지면서 호텔들이 가격 결정에서 더 자유로워질 거예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진짜로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혹시 다른 플랫폼(아고다, 익스피디아, 트립닷컴)과도 균형이 맞춰질까요? 아직까진 부킹닷컴만 이 정도로 단단히 제약을 했지만, 만약 전반적인 구조가 바뀐다면 여행객 입장에선 정말 저렴한 가격을 찾기가 훨씬 쉬워질 거예요.
🚨 주의할 점
여전히 다크패턴(가격을 숨기는 불법적인 표시 방식) 같은 문제는 남아 있거든요. 첫 화면에 기본 요금만 크게 띄우고 세금과 수수료는 작게 표시하는 식이요. 우리가 최종 결제 전에 항상 "전체 가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현명해요.
혹시 한국 여행객도 영향을 받나?
당연하죠. 부킹닷컴은 전 세계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이거든요. 독일에서 벌인 이 소송이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중이고, 이런 판례가 쌓이면 결국 부킹닷컴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특히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욱 주목할 만한 소식이에요. 호텔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더 싼 가격을 내놓기 시작하면, 중개 플랫폼보다 직접 예약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거든요.
결국 뭘 기억해야 할까?
이 판결은 "거대 플랫폼도 법을 무시할 순 없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했어요. 부킹닷컴이 유럽연합의 '게이트 키퍼'(Digital Markets Act의 대상)로 지정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면, 더욱 그 책임감이 커지는 거죠.
여행객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해요. 항상 여러 채널을 확인하기. 부킹닷컴도 보고, 호텔 홈페이지도 보고, 다른 플랫폼도 비교해 보기. 이제는 "부킹닷컴이 제일 싸다"라는 가정 아래 결정하지 말고, 정말로 비교 검토하면서 선택하는 시대로 들어선 거라고 봐요.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면 소비자인 우리는 결국 이득을 보게 돼요. 조금 더 신경 써서 비교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숙박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다음 해외 여행 예약할 땐 이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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