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미국 주식에 올인한 개인투자자, 정말 옳은 선택일까 |
요즘 투자 커뮤니티가 붐비는 이유가 뭘까요. 그저 '주가가 올랐으니까'만은 아닙니다.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굉장히 흥미로운 신호가 숨어있거든요.
개인이 집중 매수한 건 '미국'뿐이었다
지난 18~24일,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ETF 순매수 상위 10위권을 들여다보면 무려 6개 상품이 미국 지수를 따라다니는 종목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 개인투자자 순매수 집중 현황
- TIGER 미국S&P500: 약 2,103억원
- KODEX 미국S&P500: 1,032억원
- KODEX 미국나스닥100: 720억원
- TIGER 미국나스닥100: 607억원
그런데 여기서 묘한 지점이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거예요. TIGER 미국S&P500과 나스닥 상품들을 순매도 상위권에 올렸거든요. 같은 상품을 놓고 개인과 외국인의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왜 이렇게 미국에 집중했을까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집중 매수한 배경은 복합적입니다.
먼저 미국 증시 자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있습니다. 월가의 19개 금융기관을 보면, 내년 미국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거든요. 기업들의 실적이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과, AI 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 증대 기대감이 맞아떨어지고 있죠.
2023년 23억 달러 → 2024년 138억 달러 (6배 이상 ↑)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9월에 이미 0.25%포인트를 내렸고, 경제학자 85%가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거든요. 금리가 내려가면 빌리는 비용이 싸져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하죠.
그리고 놓치면 안 될 게 하나 더 있어요. 산타 랠리라는, 연말연초 특수 현상이 있습니다. 1950년부터 2024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S&P500에서 산타 랠리가 일어날 확률은 80%에 달하거든요. 평균 수익률도 1.3% 정도 나옵니다. 비록 적지만, '확률이 높다'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세제 혜택' 때문일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든 게 투자 심리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세금 계산을 하는 투자자들의 전략도 숨어 있거든요.
특히 눈여겨볼 점은 연금계좌입니다. 개인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합쳐서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16.5%의 세액공제율을 적용하면, 약 148.5만원을 환급받는 셈이죠. 당연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이 한도를 채우려는 움직임이 증가합니다.
💰 해외주식 vs 국내 상장 해외 ETF 세금 차이
- 해외주식 직접 매도: 양도소득세 22% (250만원 공제 후)
- 국내 상장 해외 ETF: 배당소득세 15.4%
세율에서 6.6%포인트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죠.
국내 투자자들 '양극단'으로 나뉘다
흥미롭게도,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 방향은 완전히 달랐어요.
코스피 관련 상품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건 KODEX 레버리지였습니다. 약 1,242억원 규모로요. 코스피가 올라가면 2배의 수익률을 주는 상품인데, 개인들이 이걸 팔았다는 건 국내 주식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뜻입니다. 그 와중에 외국인들은 같은 상품을 16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으니, 정말 역설적이죠.
반면 코스닥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개인들이 822억원을 순매수했거든요.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이 많은 코스닥에 베팅한 거죠. 흥미로운 건 외국인도 TIGER 코스닥150을 98억원 규모로 두 번째로 많이 매수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개인과 기관의 시각이 같았어요.
대기자금 100조원의 의미, 다시 생각해보기
한 가지 더 주목할 현상이 있습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100조원을 처음 넘었다는 거예요. 12월 23일 기준 100조 6,562억원이 기록된 거죠.
CMA는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기업어음이나 국공채 같은 단기 상품에 투자해주고 이자를 주는 계좌입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죠. 쉽게 말해 '투자할 곳을 못 찾은 돈들이 잠시 쉬는 공간'입니다.
100조원이라는 규모가 처음으로 돌파되었다는 건, 투자자들이 얼마나 신중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예요. 미국 ETF는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도, 국내 주식과 주가의 방향을 잡지 못해서 대기 자금을 늘린 거니까요. 일종의 '신중한 낙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던진 질문
모든 지표를 종합해보면, 개인투자자들이 던지는 신호는 이렇습니다. "미국은 믿겠는데, 과연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라는 거죠.
미국 증시의 펀더멘탈은 분명히 견고해 보입니다.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고, AI 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있고, 산타 랠리 확률도 높습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엇갈린다는 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대형주를 팔아치운 이유가 뭘까요. 혹시 더 높은 가격을 이미 반영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 투자자를 위한 마지막 제언
세제 혜택을 놓치지 말되, 그것만으로 결정하지는 마세요. 연말 세액공제 한도를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심리와 자신의 포트폴리오 밸런스가 더 중요하니까요. 현명한 투자자는 기대감과 신중함의 줄타기를 계속할 뿐입니다.


댓글 쓰기